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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페퍼저축은행 끝내 피하지 못한 최다 20연패 타이 불명예

페퍼저축은행이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2-3으로 역전패를 당해, 홈에서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20연패 타이 불명예 기록을 썼다. 페퍼저축은행은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1, 25-21, 20-25, 22-25, 7-15)으로 졌다.페퍼저축은행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3, 4, 5세트를 허무하게 내리 뺏겼다. 이로써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이 2012~13시즌 당한 여자부 최다 20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20경기 연속 내리 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0일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면 V리그 최다 21연패 불명예를 쓰게 된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전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지난 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쳐 이날 결장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평소와 달리 이날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활용했고 집중력도 돋보였다. 1세트 13-16에서 7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갖고 왔다. 박정아의 연속 득점과 하혜진의 연속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이한비와 하혜진의 득점으로 19-16까지 달아났다. 박정아는 14-16에 이어 다시 한번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2세트에서는 아시아 쿼터 선수 엠제이 필립스(등록명 필립스)가 공격을 주도했다. 20-18에서 필립스의 속공, 상대 범실, 박정아의 블로킹, 필립스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3세트부터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3세트 9-10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점점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20-25로 내줬다. 기세를 뺏긴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 18-18에서 연속 4점을 뺏겨 결국 무너졌다. 페퍼저축은행은 5세트 4-6에서 내리 5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선수들도 패배를 직감한 듯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박정아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 26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비(14득점) 필립스(13득점) 박경현(11득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고비에서 무너지며 20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2라운드에서 페퍼저축은행에 한 번 무릎을 꿇었던 3위 GS칼텍스(16승 10패 승점 45)는 어려운 경기 끝에 승리했다. GS칼텍스는 승점 2를 확보, 4위 정관장(13승 13패 승점 41)과 승점 차를 4로 벌렸다.이형석 기자 2024.02.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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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트럭시위→태도논란' 옐레나, 흥국생명 결국 칼 빼들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흥국생명이 21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윌로 존슨을 영입했다. 윌로 존슨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의 딸이다. 흥국생명은 기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교체했다. 옐레나는 지난해 김연경과 ‘쌍포’를 이루며 흥국생명의 2022~23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으나, 올 시즌 부진한 경기력에 태도논란까지 불거지며 논란을 빚었다. 2라운드까지 득점 6위(271점), 공격종합 4위(성공률 43.55%)로 비교적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3라운드에서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4라운드에선 34.84%의 낮은 공격 성공률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팀 역시 선두 자리를 뺏기고 2위로 떨어졌다. 팬들도 뿔이 났다. 흥국생명 팬들은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에 옐레나의 교체를 요구하는 ‘시위 트럭’을 보내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17일 장충 GS칼텍스전 이후 옐레나를 두고 “경기력이 좋지 않다.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도와줄 수 있으나, (좋지 않은) 태도는 어떻게 할 수 없다”라며 이례적으로 소속 선수를 비판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별을 암시하는 듯 했다. 결국 흥국생명이 칼을 빼들었다. 21일 존슨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옐레나를 교체했다. 2021~22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무대에 데뷔한 옐레나는 세 시즌 92경기 1994득점 공격 성공률 40.89%, 공격 효율 27.58%를 기록하고 한국을 떠났다. 키 1m91㎝의 존슨은 2020년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튀르키예, 미국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아버지 랜디 존슨과 같은 왼손잡이로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다. 2022~23, 2023~24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지만, 한국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3~24시즌 옐레나의 대체 선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에 입국했다. 윤승재 기자 2024.01.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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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였는데, '수퍼 DNA' 최대어 품에 안은 챔피언 도로공사

2023~24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환하게 웃은 팀은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지난 10일 열린 2023~24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수퍼 DNA'를 지닌 김세빈(18·한봄고)을 지명했다. 김세빈의 1라운드 지명은 당연해 보였다. 신장 1m87cm 김세빈은 고교 선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50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봄고 주장으로 고교대회 싹쓸이 우승을 이끌었다. 기본기가 뛰어나 양효진(현대건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배구인 2세로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 일찌감치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한국전력에서 선수-코치-감독까지 지낸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이다. 어머니는 여자배구 한일합섬과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뛴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출신 김남순이다. 이날 드래프트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에 따라 결정했다. 2022~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한국도로공사는 가장 적은 1개의 공이 추첨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추첨 결과 공 100개 가운데 가장 많은 35개를 차지한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뽑혔다. 그러나 환호성은 도로공사에서 터져나왔다. 올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이 도로공사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김세빈의 이름을 호명했다.창단 2년 연속 최하위에 처진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4월 도로공사 박정아와 연 최대 7억 7500만원의 최고 대우에 FA 영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보상선수 명단을 작성하면서 도로공사의 전력 구성을 고려해 1년 전 도로공사에서 FA로 데려온 이고은을 넣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상대의 빈틈을 노려 이고은을 지명했고, 결국 발 등에 불이 떨어진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지명권(최가은↔이고은,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이고은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 시즌 우승팀 도로공사는 뛰어난 전략으로 최대어 신인까지 품에 아는 행운을 얻었다. 정대영(GS칼텍스)이 FA 이적한 도로공사는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되는 김세빈을 품에 안고 기뻐했다. 1라운드 지명권이 없었던 페퍼저축은행은 2라운드 1순위(전체 8번)으로 일신여상 류혜선을 데려왔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40명의 참가자 중 21명(수련선수 6명 포함)이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이형석 기자 2023.09.1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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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빛낸 샛별, 최효서·김준우 신인선수상 수상[V리그 시상식]

2022~23시즌 V리그를 빛낸 ‘샛별’로 최효서(19·KGC인삼공사)와 김준우(23·삼성화재)가 선정됐다. 최효서와 김준우는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신인선수상에 선정됐다. 최효서는 2022~23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신인으로서, 리베로 포지션으로 이번 시즌 22경기 51세트에 나서 가능성을 보였다. 처음엔 최민정(21·IBK기업은행)의 동생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데뷔 시즌 올스타에도 선정, 신인선수상까지 수상했다. 최효서는 기자단 투표 중 절반이 넘는 17표를 획득하면서 세터 박은지(KGC인삼공사)와 경쟁 끝에 신인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리베로가 여자부 신인선수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최효서는 "항상 뒤에서 많이 도와주시는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한다. 잘할 수 있게 이끌어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들, 팀 언니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엄마, 아빠, 언니도 도와주셔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신인선수상 경쟁을 펼친 박은지를 향해선 "프로에 와서 첫 시즌 하면서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고, 좋은 경험도 많이 했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하자"라고 이야기했다. 고희진 감독을 향해선 "기회도 많이 주시고 이런 상 받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면서 "이번 시즌 많이 부족했는데 앞으로 연습 더 많이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김준우는 데뷔 시즌 주전 미들블로커(센터)로 활약하며 남자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 35경기 127세트에 나선 김준우는 공격종합 성공률 52.61%, 세트 당 평균 블로킹 0.543개(6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준우는 기자단 투표에서 이현승(현대캐피탈)보다 많은 18표를 받아 남자부 신인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준우는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먼저 감사드린다. 고등학교, 대학교 코치님과 감독님, 삼성화재 코치님께도 감사하다. 믿고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준우는 "시합을 많이 뛰고 세트를 많이 뛴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면서 "김상우 감독님께 처음부터 저를 믿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남동=윤승재 기자 2023.04.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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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V리그 새 역사, 역대 여자부 한 시즌 최다 MVP 4회 선정

흥국생명 김연경(35)이 이번 시즌에만 4번째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감한 한국배구연맹(KOVO)은 20일 도드람 2022~23 V리그 6라운드 MVP를 발표했다. 여자부에선 김연경이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14표를 얻어, KGC인삼공사 엘리자벳 바르가(6표) 흥국생명 옐레나 므라제노비치(3표) 등을 손쉽게 따돌렸다. 모마(GS칼텍스), 배유나, 박정아(이상 한국도로공사)가 각 2표,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1표를 받았다. 김연경의 MVP 수상은 1라운드, 3라운드, 5라운드에 이어 4번째다. 여자부 역대 한 시즌 최다 수상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한국도로공사의 통합 우승을 이끈 2017~18시즌 이바나 네소비치(한국도로공사)의 3회(2·3·5라운드)였다. V리그 남자부에선 지난해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가 4회 수상한 적 있지만, 여자부에선 처음이다. V리그는 종전 월간 MVP 제도를 운영하다, 2011~12시즌부터 라운드별 MVP를 도입했다.일본과 터키, 중국 무대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V리그에서 월간 MVP 총 3회, 라운드 MVP 6회를 총 수상했다. 김연경은 6라운드 공격 성공률 2위(42.86%)를 기록했다. 또한 시간차 공격 2위, 퀵오픈 부문에서도 5위를 기록하는 등의 꾸준한 활약으로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득점 5위 (669점)로 국내 선수 중에는 가장 많았다. 이어 공격 성공률은 45.76%로 전체 1위였다. 남자부에선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선정됐다. 한선수는 전체 31표 중 11표를 얻어 팀 동료 링컨(7표)과 우리카드 아가메즈(6표) 등의 접전에서 웃었다. 한선수는 6라운드 세트당 11.15개의 세트를 성공시켜 부문 1위를 기록, 대한항공의 6라운드 5승과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한선수는 이번 시즌 2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6라운드 MVP 시상은 남자부는 3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 대한항공-플레이오프(PO) 승리팀에서 진행된다. 여자부는 3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PO 승리팀)에서 실시된다.이형석 기자 2023.03.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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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부담스러운 기업은행, 현대건설은 팀 최다 연패를 막을 수 있을까

위기에 빠진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반등 발판을 만들 수 있을까. 현대건설은 22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14일까지 리그 1위를 지켰던 현대건설은 2일 GS칼텍스전 이후 4연패를 당하며 흥국생명에 1위를 내줬다. 당장 순위가 문제가 아니다. 총체적 난국이다. 주축 국내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 탓에 100%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포였던 야스민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몬타뇨는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유럽 리그에서 명장으로 통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 1위 굳히기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강점은 양효진·이다현이 버티는 미들 블로커 라인과 황민경·고예림·황연주가 지키는 수준급 국내 공격진의 화력이다. 평균 수준의 기량을 갖춘 외국인만 있어도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올 시즌은 개막 15연승을 거두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측면 공격력이 떨어진 탓에 중앙 공격도 힘을 잃었다. 높이까지 갖췄던 야스민이 빠지면서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흔들렸다. 결국 20연승을 바라보던 팀이 5연패 위기에 놓였다. 현대건설은 2021년 1월 27일 이후 4연패 이상 당하지 않았다. 5연패는 팀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은 기운이 좋다. 11일 인천 원정에선 단독 1위를 노리던 흥국생명을 1-3으로 잡았고, 16일에도 난적 GS칼텍스에 승리했다. 3연승 도전이다. 0-3으로 완패를 당한 8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김호철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고, 이후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의 득점력이 매우 좋아졌다. 두 팀의 전적은 현대건설이 압도하고 있다. 4라운드까지 전승이다. 하지만 최다 득점(59점)을 기록했던 야스민은 이제 없다. 수비를 이끌던 리베로 김연견도 없다. 김수지와 김희진이 있는 기업은행은 팀 블로킹(세트당 2.551개) 부문 리그 2위다. 현대건설은 4위.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1·2라운드에 걸쳐서 5연패를 당했다. 당시 시즌 3번째 경기였던 기업은행전에서 1-3으로 패했고, 이후 3경기 더 졌다. 기업은행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지며 5연패까지 당했다. 현대건설에 기업은행은 위기에서 부담스러운 팀이다. 마침 6라운드 첫 대결 상대도 기업은행이다. 연전이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이날 승부를 만드시 잡아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23.02.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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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인색한 사령탑과 밀당, 쑥쑥 크는 이윤정

여자 프로배구 김종민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 감독은 유독 세터를 자주 다그친다. 팀 작전 타임은 사실상 감독과 세터의 일대일 면담처럼 보인다. 2016년 3월 도로공사에 부임한 김종민 감독은 2016~17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역대 한국 여자배구 대표 세터로 인정받는 이효희(현 도로공사 코치)와 호흡을 맞췄다. 남자부 대한항공을 이끌었던 2015~16시즌엔 현역 최고 세터 한선수가 있었다. 세터를 평가하는 기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김종민 감독의 '잔소리'는 주전 세터 이윤정(26)에게 집중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4일, 1위를 지키고 있던 현대건설에 이긴 뒤에도 "본인(이윤정)이 매번 하는 다소 틀에 박힌 패턴 플레이만 시도할 때가 있다. 상대의 수를 읽고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전) 1세트는 득점 기회에서 세터의 토스 선택이 반대 방향으로 갈 때도 있었다"라며 이윤정의 경기 운영에 아쉬움을 전했다. 실업팀 수원시청에서 뛰었던 이윤정은 떠오르는 샛별이다. 2021년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에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았고,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과 야무진 토스를 앞세워 데뷔 시즌(2021~22)부터 기존 주전이었던 이고은을 밀어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신인상을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윤정은 이고은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뒤 홀로 주전 세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일 기준으로 리그 세터 중 가장 많은 세트(117세트)를 소화했다. 이효희 코치의 지도 아래 기본기가 더 탄탄해지고 있다. 경기 경험이 늘어난 만큼 실력은 늘고, 자신감도 커졌다. 이윤정은 "감독님이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경기 중에 나오는 범실은 모두 세터로부터 나온다'는 말을 하셨을 때는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 내가 강하게 크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감독님이 '내 마음은 그게 아니다'라며 풀어주시기도 한다"고 웃어 보였다. 이윤정은 김종민 감독이 지적한 현대건설전 1세트 운영에 대해서도 "너무 어렵게 풀어갔다"고 인정했다. 도로공사엔 국가대표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 '베테랑 미들 블로커 듀오' 정대영과 배유나가 있다. 측면뿐 아니라 중앙 속공이나 시간차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는 얘기다. 김종민 감독은 이윤정이 이들을 두루 활용하길 바란다. 이윤정도 상대 허를 찌르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시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도로공사는 21일 기준으로 리그 3위(16승 13패·승점 48)에 올라 있다. 4위 KGC인삼공사, 5위 GS칼텍스와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두고 경쟁 중이다. 오는 23일 치르는 리그 1위 흥국생명과의 5라운드 6차전은 3위 수성에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윤정은 "상대가 강팀이라고 해도 항상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3.02.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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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현대건설, 정규리그 우승 전선 적신호

개막 15연승을 거두며 막강 전력을 과시하던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위기에 빠졌다. 정규리그 우승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와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1, 21-25, 20-25, 20-25)으로 완패했다. 팀 범실 28개를 기록하는 졸전을 보여줬다. 이날까지 1위를 지키고 있던 팀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현대건설은 우승을 두고 경쟁 중인 흥국생명과의 7일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했다. 10일 열린 리그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전에서도 풀세트 끝에 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14일 도로공사전까지 올 시즌 처음으로 3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20일 GS칼텍스전부터 치른 최근 6경기에서 5패(1승)를 기록하며 휘청이고 있다. 결국 15일 페퍼저축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에 1위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3라운드까지 16승 2패, 승점 45를 기록하며 그 1위를 지켰다. 흥국생명과의 1·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팀 내 득점 1위였던 야스민 베다르트가 지난해 12월 18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뒤 위기를 맞이했다. 야스민이 이탈한 직후엔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가 분전하며 잘 버텼다.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들 블로커진(양효진·이다현)의 위력도 여전했다. 하지만 또 부상자가 나왔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7일 페퍼저축은행전 수비 중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팀 주장이자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도 허리 통증으로 최근 두 경기 결장했다. 다른 공격수 고예림도 무릎이 좋지 않다. 현대건설은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서브 리시브가 좋다 보니 중앙과 측면 공격까지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 주전 선수들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정시영(아웃사이드 히터) 김주하(리베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4일 도로공사전에서 패한 뒤 "(주전이 아닌) 다른 선수들이 뛰면서 기존 팀 컬러나 조직력이 흔들리고 무너진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야스민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이보네 몬타뇨의 기량도 기대 이하다. 그는 도로공사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20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33.96%에 그쳤다. 블로킹만 6개 당했다. 몬타뇨는 스위스 리그에서 최근 2시즌 연속 득점 1위를 차지한 이력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하지만 아직 V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세터와의 호흡은 엉망이었고, 개인 능력도 돋보이지 않았다. 부정확한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은 한 번도 없었고, 수비 기본기도 부실해 보였다. 강성형 감독은 "잘할 때와 못 할 때 차이가 큰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정규리그는 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1위를 노리는 흥국생명뿐 아니라 역대급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세 팀(도로공사·KGC인삼공사·GS칼텍스)도 총력전으로 남은 경기를 치를 것이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위력을 잃었다. 우승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안희수 기자 2023.02.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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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책임감 커진 GS칼텍스 강소휘

강소휘(26·GS칼텍스)는 V리그 여자부 4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출전한 5경기에서 91득점 공격 성공률 44.68%를 기록했다. 24일 기준으로 득점은 국내 선수 중 2위, 공격 성공률은 1위를 지켰다. 강소휘는 지난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위 현대건설전에서도 팀 내 최다인 25득점을 기록하며 GS칼텍스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중 외국인 선수 모마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강소휘가 4·5세트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득점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몸을 날리려 상대 스파이크를 받아내며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GS칼텍스는 2021~22시즌 1라운드부터 이어진 현대건설전 8연패를 끊어냈다. 강소휘를 지난 7월 복부 수술을 받았다. 재활 치료 탓에 8월 열린 컵대회도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2022~23)도 1·2라운드는 각각 30%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지난달 3일 KGC인삼공사전에선 어깨 부상까지 당했다. 전환점은 17일 만에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0일 흥국생명전이었다. 강소휘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상대와의 승부에서 22득점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한국도로공사, KGC인삼공사전에서도 20점 이상 기록했다. 최근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완전히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강소휘는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평소 "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에"라는 표현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모마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엔 "모마 몫까지 내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담감 대신 신나는 마음으로 공을 때리다 보니 오히려 경기력일 살아났다"고 했다. 강소휘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 속에서 더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시도한 후배 세터 안혜진의 경기 운영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초반 기세에 밀렸을 때는 누구보다 세리머니를 크게 하며 동료들의 기운을 북돋우려고 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3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일격을 당했다. 강소휘는 22득점 공격 성공률 43.48%를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모마가 빠진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진 못했다. GS칼텍스는 27일 홈(장충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3위를 두고 경쟁 중이다. 한국도로공사(승점 35)가 25일 기준으로 GS칼텍스에 승점 2 앞서 있다. 이 경기는 여자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주전 아웃사이더 히터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강소휘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다. 박정아는 21일 흥국생명전에서 통산 5000득점을 돌파했고, 24일 현대건설전에서도 15득점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GS칼텍스는 모마가 복귀를 해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기 어렵다. 에이스 강소휘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안희수 기자 2023.01.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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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연패는 없다' VS 흥국생명 '이번엔 다르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양강 체제를 형성한 양 팀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이 개막 15연승을 달리자, 김연경이 새롭게 가세한 흥국생명이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현대건설이 승점 42(15승 1패)를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2위 흥국생명(승점 39, 13승 4패)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이번 맞대결에 따라 현대건설이 최대 승점 6점 차로 달아날 수 있다.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기면 양 팀의 승점은 같아진다. 최근 현대건설은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양효진이 코로나19 확진으로 12월 중순 2경기 결장했다. 최근에는 야스민 베다르트(허리 통증)와 이다현(어깨 통증)이 2경기씩 빠졌다. 철옹성 같던 현대건설도 결국 무너졌다. 지난 25일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현대건설의 개막 15연승과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인 16연승(2021~22시즌 포함) 행진이 멈췄다. 이번 흥국생명전 역시 100% 전력으로 맞설 수 없다. 허리 디스크 시술을 한 공격종합 1위(46.86%) 야스민은 최소 3주 이상 결장한다. 베테랑 황연주가 야스민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지만,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속공 2위·서브 3위' 이다현의 출전도 불투명하다. 양효진의 공격 비중이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번 경기가 안방에서 열리는 점이 호재다. 남녀부를 통틀어 V리그 역대 홈 최다 23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어서다. 지난 시즌부터 홈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양효진은 "(홈) 초록색 코트에서만 경기를 하면 유독 편안하다"고 웃는다. 또한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두 번 다 웃었다. 세트 스코어 3-1, 3-0으로 비교적 손쉽게 이겼다. 현대건설은 공격성공률, 블로킹, 서브 에이스, 리시브 효율까지 흥국생명에 모두 우위였다. 흥국생명은 이번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쌍포는 건재하다. 옐레나는 득점(384점)과 공격 종합(44.55%) 모두 3위에 올라 있다. 김연경은 득점(319점)과 공격 종합(46.59%) 모두 국내 선수로 한정하면 1위다. 양효진과 맞설 미들 블로커 이주아의 최근 활약도 좋다. 부상으로 이탈한 현대건설과 달리 흥국생명은 전력을 보강했다. 2023~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GS칼텍스 세터 이원정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27일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주전 세터 김다솔이 활약 중이지만, 백업 박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이원정은 주전 세터로 뛴 경험이 있다. 흥국생명은 "이원정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뿐만 아니라 1m76㎝의 신장을 이용한 블로킹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연경은 "1라운드에서는 야스민(25점)과 양효진(17점)을 모두 막지 못했고, 2라운드에서는 양효진(10점)은 잘 막았지만, 야스민에게 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의 연승 행진이 중단되기 전에 한 인터뷰에서 "아마 3라운드 경기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대도 분명 긴장할 것"이라며 "올해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 1위를 바짝 추격하고 싶다"고 외쳤다. 이형석 기자 2022.12.2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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